갈등은 내면의 상처다 |
갈등은 창조적이다
한 남편은 아내에게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고, 무엇을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늘 잔소리를 하면서 아내를 꼼짝 못하게 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아내는 남편에게 쥐여 살았다. 그런데 아내의 방어적인 행동이 작동하지 않게 되자 갈등이 생겨났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상대방의 지배력이나 수동성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게 되면 방어벽은 무너지게 된다. 이 사례에서는 아내의 정서적 변화로 인해 더 이상 남편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자 갈등이 생겨났다.
남편은 자신의 행동이 위협받게 되자 아내를 손아귀에 틀어쥐기 위한 노력을 더하게 되었다. 아내도 점점 심해지는 남편의 방어적 행동에 강경하게 저항했다. 남편은 아내의 격렬한 반응에 더 큰 위협을 느끼고,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공황 상태에 빠진 남편은 전략을 바꿔서 무기력증에 빠지고, 울고, 식사를 거부하고, 자해 협박을 하기에 이르렀다. 두 사람의 갈등으로부터 비롯된 다투는 행동은 방어적인 기능을 수행했다.
남편은 버림받을 가능성을 줄이면서, 자신의 아픔을 바라보는 것을 회피했고, 아내는 새롭게 찾은 자신의 가치를 자각하면서 좀 더 성숙한 행동을 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방어적 행동 유형이 반대인 사람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 공격적인 사람은 수동적인 사람을 찾고,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을, 과시욕이 많은 사람은 자기를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완벽주의자는 대충 하는 사람을, 남의 비위를 맞추는 사람은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예를 들어, 수동적인 사람은 공격적인 배우자에게 매이게 됨으로써 방어적인 전략을 강화시킨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친구, 부부나 동료 간에 반대되는 행동을 보이면 둘 중 한 사람의 성격이 바뀌기 전까지는 갈등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간의 갈등은 늘 있기 마련이다. 두 사람이 자주 싸우고 다투는 관계에서
공격적이고, 통제하려는 전략이 두 사람 모두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런 관계에서는 두 사람에게 감춰진 상처가 드러날 위험에 처하며, 방어벽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공격의 수위가 높아진다.
이런 부부는 행복하지도 않고 늘 싸우지만 잘 헤어지지 않는다. 아직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이나 자신을 직면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변화해야 한다는 신호는, 두 사람 모두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갈등 속에 존재한다.
하지만 서로 다 상대방 탓이라고 비난하면서 그 신호를 놓친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은 두 사람이 자신의 상처와 의존성을 바라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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