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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치유 |
과거를 치유하는 과정
- 자신의 삶을 살펴보면, 미해결된 과거의 위기가 지닌 잔재가 보일 것이다. 그 당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생각과 감정은 세상을 인식하는 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또 이런 생각과 감정이 삶의 어떤 부분을 망가뜨렸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이때 그 일이 계속해서 대가를 치룰 가치가 있는지 자문하는 것이 현명하다. 남은 감정을 조사해서 '놓아 버림'으로써 치유가 일어나게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큰일을 치른 뒤에 진가를 발휘하는 새로운 감정 치유 기법을 알게 된다.
사건을 새로운 맥락에서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의의와 의미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평가하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
- 사람들은 대개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며 일생을 보낸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의 환희는 경험하지 못한다. 인간의 운명이 원래 그러하니 '쓴웃음' 이라도 지으며, 참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한다.
억제된 감정일 뿐임이 분명한데도, 그것을 합리화하는 정교한 지적 체계를 구축하느라 평생을 바치기도 한다. 과거 해결에 효과가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새로운 맥락 만들기가 있다. 과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는 뜻으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과거의 곤경이나 트라우마 안에 선물이 숨어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 기법의 가치를 정신 의학계에서 처음 알아본 사람은 빅토르 프랭클이다. 프랭클은, 자신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의미 요법(Logotherapy)'으로 접근법을 풀이했다.
의미 요법
- 그는 임상 경험과 개인 체험을 통해, 감정과 트라우마를 새로운 의미로 에워싸면 그 발생 양상이 현저히 달라지면서 치유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프랭클은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내면의 승리를 가져올 기회로 보고, 나치 수용소의 경험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해도 빼앗을 수 없는 한 가지, 즉 인간의 마지막 자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자신만의 길을 택할 수 있는 자유다.
프랭클은 그때의 끔찍한 상황을 새로운 맥락에서 이해하는 재맥락화를 통해 인간 영혼의 심오한 의미를 발견했다. 아무리 '비극적인' 경험이라 해도 모든 인생 경험에는 교훈이 숨어 있다. 경험 속에서 숨은 선물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때 치유가 일어난다.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성장하고, 확장하고, 경험하고, 발전할 기회다. 어떤 사건들을 돌이켜 보면, 그 이면에 무의식적인 목적이 있었다고 느낄 때가 있다. 중요한 무언가를 배워야 하는데,
그것을 경험할 유일한 길이 고통스럽더라도 그 같은 사건이었음을 무의식이 알고 있는 것이다. 이건 칼 융이 말한 이론의 일부다. 융은 무의식 속에는 전체가 되고, 완전해지고, 큰 나를 깨닫고자 하는 선천적 충동이 있어, 무의식이 설사 의식적인 마음에 상처를 준다 해도,
충동을 실현할 방법과 수단을 고안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융에 의하면, 무의식 속에는 우리가 지닌 어떤 측면이 존재하는데 이를 '그림자'라 한다. 그림자는 자신에 대한 생각과 감정, 개념을 억압한 것들의 일체로, 스스로 직면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위기의 이점
- 위기의 이점은, 위기 덕에 종종 자신의 그림자를 익힌다는 것이다. 또 위기 덕에 우리는 보다 인간미 있고, 폭넓은 사람이 되어 자신이 모든 인간과 공유하는 점을 깨닫는다. '그들'의 죄라고 생각한 모든 것이 내 안에도 똑같이 있다.
따라서 이런 면을 의식적으로 자각해서 인정하고 항복하면 더 이상 무의식적으로 휘둘리지 않는다. 일단 그림자를 인정하면 그림자는 힘을 잃는다. 단지 내게 어떤 금지된 충동과 생각, 감정이 있음을 알아보기만 하면 된다.
그러고 나면, 그런 것들을 "그래서 뭐?" 하며 다룰 수 있게 된다. 삶의 위기를 통과하면서 우리는 보다 인간미 있고, 인정 많은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자신과 타인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된다. 더 이상 타인이나 자신을 비난하는 일에 빠질 이유가 없어진다.
감정적 위기를 해결하면 보다 큰 지혜를 얻게 되며, 그 지혜는 평생 이익이 된다. 삶을 겁내는 것은 감정을 겁내는 것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다. 감정을 정복하면, 삶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다.
자신감이 커져, 기꺼이 더 큰 모험을 한다. 감정으로 인한 결과가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모든 주저함을 낳는 근원이라서 두려움을 정복하면, 이전에 꺼렸던 인생 경험에 들어가는 길 전체가 뚫린다.
- 삶의 위기가 주는 또 다른 이점은 자신에 대한 자각이 커지는 것이다. 위기 상황이 압도하는 가운데에서는 한눈팔 새도 없이 자신의 상황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자신의 믿음과 목표, 가치관, 삶의 방향을 되짚어 봐야만 한다.
위기는 죄책감을 되짚어 보고 놓아 버릴 기회다. 또 마음가짐을 완전히 바꿀 기회이기도 하다. 삶의 위기를 통과하면서 우리는 극과 극에 마주친다.
그 사람을 증오할 것인가, 용서할 것인가? 이번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성장할 것인가, 분개하고 억울해 할 것인가? 다른 사람이나 자신의 결점을 눈감아 줄 것인가, 화내면 따지고 들 것인가?
미래에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더욱 겁내며 물러설 것인가, 이런 위기를 완전히 초월하고 정복할 것인가? 희망을 선택할 것인가, 좌절을 선택할 것인가? 이번 경험을 나눔을 배우는 기회로 삼을 것인가, 겁내고 억울해 하는 겉모습 속으로 움츠러들 것인가?
모든 감정 경험은 올라가거나 내려갈 기회다.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이 문제에 부딪친다. 우리에게는 감정 혼란을 움켜쥐고 싶은지, 놓아 버리고 싶은지 선택할 기회가 있다. 즉 감정 혼란을 움켜쥐는 대가를 살펴볼 수 있다.
놓아 버리면 이로운 점도 살펴볼 수 있다. 나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 선택을 할 때는, 고통스러운 경험의 잔재를 움켜쥠으로써 얻을 수 있는 보상을 살펴보면 좋다. 어떤 만족을 얻으려는 걸까? 얼마나 하찮은 것에 선뜻 만족하려는 걸까?
분노, 증오, 자기연민, 억울함, 이 모두에 하찮은 싸구려 보상, 하찮고 은밀한 만족감이 들어 있다. 고통을 움켜쥐는 데서 오는 이상야릇한 쾌감이 분명히 있다. 이 쾌감으로 인해, 벌을 받아 죄책감을 덜고자 하는 우리의 무의식적 요구가 충족된다.
내가 나를 보는 대로 세상이 나를 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결과를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내면의 외소함
- 왜소함은 나약함과 허약함, 질병, 죽음을 가져온다. 이런 것을 정말로 원하는가? 부정적 감정의 놓아 버림과 병행할 수 있는 매우 건전하면서도 내적 변모에 크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 긍정적 감정에 저항하기를 멈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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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치유하는 과정
Reviewed by 해결사
on
8월 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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