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 |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말
- 우리는 장이나 위, 간 같은 신체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일단 몸부터 돌본다. 마사지든 찜질이든 가능한 방법을 전부 동원한다. 이런 신체기관들처럼 화도 우리의 일부다. 화가 올라오면 자신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화를 돌봐야 한다.
배탈이 났을 때 "배탈, 너 싫어. 저리 가버려!"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배를 살살 문지르면서 따뜻하게 해준다. 마찬가지로 화도 품어주고 돌봐줘야 하는 대상이다.
화를 숨기라는 의미가 아니다
- 지금 화가 나서 고통스럽다면, 그 사실을 상대에게 알려야 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누군가에게 화가 났을 때 아닌 척해서는 안 된다. 고통스럽지 않은 척해서도 안 된다. 그 사람이 내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금 당신 때문에 화가 났으며, 그래서 고통스럽다는 것을 고백해야 한다. 단,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해야 한다. 상대가 그 누구든지.
혼자서 행복해질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지 않으면 나 또한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마음을 이쁘게 표현할 수 있는 3가지 문장이 있다.
1. "나 화났어. 그래서 마음이 아파"
- "사랑해"라는 말은 하기도 좋고 듣기도 좋다. 즐겁고 좋은 감정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화가 나면,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려고 한다. 화도 좋은 감정을 나누는 것처럼 나눠야 한다.
마음이 고통스러우면 그렇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알려야 한다. 우리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고,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당신 때문에 화가 나. 그래서 마음이 고통스러워"라고 말해야 한다.
슬픈 목소리로 말해도 좋다. 어쨌든 상대를 응징하거나 비난하는 투로 말해서는 안 된다. "나 화났어. 그래서 마음이 아파. 당신이 그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다.
부모 자식 간에도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행복할 때 그 행복을 상대와 나누는 것처럼, 내가 고통스러울 때도 그 고통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어야 한다. 설령 내 화가 상대방 때문에 생겼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마찬가지다.
차분하게 사실을 알려야 한다. 단, 흥분하지 말고 부드럽게 말해야 한다. 가능한 빨리 화가 났음을 알려라. 마음속에 화를 하루 이상 담아둬서는 안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화가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화는 독이 된다. 표현을 못 한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나의 사랑과 신뢰가 약하다는 증거다. 그렇기에 화가나서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가능한 한 빨리 상대에게 알려야 한다. 24시간 내에 말이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선뜻 말하지 못할 때
- 화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면, 일단 밖으로 나가서 의식적인 호흡과 의식적인 걷기를 해보자. 그리고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아 준비가 되었다 싶을 때 말하라. 그러나 24시간의 시한이 가까워졌는데도 화가 가라앉지 않으면 편지를 쓰면 좋다.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써서 하루가 지나기 전에 상대에게 전달하자. 상대방에게 화가 많이 났을 때는 이렇게 편지를 보내자고 서로 미리 약속을 하는 것도 좋다. 약속을 해두지 않으면 쉽게 평화조약을 어기게 된다.
2.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 화가 나서 고통스럽다는 점을 상대에게 알릴 때 한마디를 덧붙여 보자.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이것은 화가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한 알아차림의 에너지로 화를 품어 안을 수 있도록, 의식적인 호흡과 의식적인 걷기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훈련을 하지도 않으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화를 돌보기 위해 훈련하고 있는 사람만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 이 한마디가 상대에게 신뢰와 존중의 마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화를 돌보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 화를 품에 안고 화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는 훈련을 하다 보면, 나 자신이 그릇된 인식의 희생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을 오해하고 화를 낸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는 무지와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라는 말은, 이전에는 그릇된 판단 때문에 화를 낸 적이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렇기에 지금은 매우 조심하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화가 나는 이유가 상대방의 말과 행동 때문이라고 쉽게 확신해서는 안 된다.
※ 스스로 마음 속에 지옥을 만든 것일 수도 있다.
3. "제발 날 도와줘"
- 앞의 두 문장에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제발 날 도와줘. 나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이렇게 말해야 한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화가 나면 정반대의 말이 튀어나오기 십상이다.
"저리 가! 필요없어. 당신 없이도 나혼자 잘 살 수 있어!" 그러나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돌봐주기로 약속한 사이다. 그렇기에 화가나서 고통스러울 때는 상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설령 혼자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 제발 날 도와줘
- 이 세 문장을 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그리고 가짜가 아닌 진짜 사랑의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이다.
"나 지금 화가 나서 마음이 고통스러워. 당신이 그것을 알아주면 좋겠어.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당신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탓하지 않을려고 애쓰고 있어. 당신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탓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이고, 서로를 돌보겠다고 맹세한 사이야. 내가 화에서, 이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당신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해"
이렇게 진심을 담아서 말하면 상대방도 금세 마음이 누그러지고 안심이 될 것이다. 화를 다스리는 내 모습을 보면서 신뢰와 존중의 마음이 우러날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도 뿌듯한 마음이 들 것이다. 이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말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신뢰하고 존중한다. 왜냐하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진정으로 수련하는 사람이고, 자신이 배운 것을 충실히 따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앞에 세 문장을 실제로 훈련하다 보면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다.
그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면, 그에게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깊게 들여다보고 나 역시 최선을 다해야 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묻는다. "내가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했길래 그가 저렇게 고통스럽다고 하지? 나는 왜 그랬을까?"
이렇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가 나에게 준 편지를 읽다보면 마음이 스르르 풀릴 것이다. 그의 마음을 움직였던 가르침이 이제는 나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고, 이제는 내가 알아차림의 에너지로 상대를 품을 차례라고 느낄 것이다.
화해의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받았을 때
- 우리는 상대의 노력에 감동받는다. 그의 진심이 느껴지면서, 존중의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로 돌아가서 그를 화나게 한 행동이나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가 열심히 노력 중이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조용히 되뇌게 될 것이다.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이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두 사람 모두 화를 다스리는 훈련을 하게 되고, 마음에 새기게 된다.
더 이상 위태로운 갈등은 없다. 각자 자신에게 돌아가서 상황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 자기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그러는 동안 어느 한쪽이 문제의 실체를 통찰하면, 이것을 상대에게 즉시 말해주면 된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
- 그는 전혀 잘못한 것이 없는데 내가 상황을 오해해서 화를 냈다는 사실도 시인해야 한다. 전화를 걸어도 좋고 편지를 보내도 좋다. 이렇게 사과하면 그 사람도 한결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상대도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할수 있다. 그냥 짜증니 나서거나 그릇된 판단 때문에 나를 화나게 하는 말과 행동을 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후회하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어제는 내가 정말 정신이 나갔었나 봐. 당신한테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어. 오해해서 그렇게 막 대했던 거 같아. 내가 미숙해서 그랬어. 당신한테 고통을 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어. 진심으로 미안해. 그리고 약속할게. 앞으로는 조금 더 신중하고 사려 깊게 말하고 행동할게"
이렇게 진심어린 사과를 받으면 불편한 마음이 덜어지면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상대를 훈련의 동반자로 여기게 된다. 이렇게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자라나면,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다.
존중은 진정한 사랑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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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해결사
on
6월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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